포천 산정호수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어가길 베이커리
첨부 지도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되겠으나,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이 카페 하나 보고 가는 거다.
(포천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휘발유와 경유값이 저렴하다. 간 김에 자가용도 밥을 먹이자)
근데 충분히 그럴만 하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힘들고 거친(?) 여행으로 굉장히 피곤했음에도 아메리카노의 알싸함과 크리미 빵들의 크림 가득 달달한 맛을 아직도 잊질 못하겠다.
평일에다가 시간도 애매한 3, 4시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가 빵을 가득 들고 안쪽으로 들어갈 때 마침 문밖으로 나오던 사람이, 본인 일행한테
"와, 사람이 끝없이 들어오네. 끝없이 와!"
라며 감탄을 내지를 정도였으니까, 나만 느낀 것은 아닌 듯싶다.
어가길 베이커리는 카페라기보다는 공장 같은 느낌이 컸는데, 정말 폐공장을 수리해서 만든 베이커리인 듯했다. 실내도 엄청 넓었고, 요즘 힙한 느낌인 공장 인테리어의 베이커리였다.
빵과 커피를 주문하는 건물과 먹는 건물이 구분되어있어 더 넓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문하는 곳'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그 뒤로 포토존으로 갖춰놓은 거대한 트리가 보였다. 나는 몹시 당이 떨어진 상태였으므로 트리를 지나쳐 주문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트리는 사실 사진 찍을 때 눈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되새기자면 평일이었다.
그런데도 다 팔려 없어져버린 빵들이 보인다. 빵 이름만 봤을 때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도 꽤 있었는데 적당히 타협해서 세 가지 빵을 고른 뒤 커피를 주문했다.
어가길 베이커리는 주문을 하면 자리를 잡고 다시 준비된 빵과 커피를 가지러 가는 시스템인데, 자리는 굉장히 널널했다. 아니 자리가 널널하다기 보단 분명 사람은 많았는데 워낙 실내가 넓어서 여유로운 느낌? 전체적으로 쾌적했다.
짝꿍이 가져온 빵과 커피.
정말 심사숙고해서 고른 빵이었는데, 역시 실패는 없었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버터와 팥 그리고 크림이 그득그득했다.
엄청 심하게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단 맛 그리고 커피 한 잔.
포천에 갈 기회가 또 있다면 특히, 저 크림빵을 먹기 위해서라도 어가길 베이커리 카페는 다시 들러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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