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었다. 나도, 남편도 피부는 좋은 편이라 설마 우리 아기가 아토피일 것이라고는. 거기다 내 식성도 꽤 건강식임을 자부해 왔었기 때문에 아기가 아토피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건조한 편이라고 했던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선생님들이 말을 흘려들었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수유 중에 참지 못하고 먹었던 매운 음식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 아픈 손목 낫게 하려고 마셨던 보약 때문이었을까. 아이가 아프면 엄마탓을 하게 된다더니... 보습크림으로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안일한 부모탓에 말 못 하는 아기가 두 달 동안 간지러워했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미안해 죽겠다. 아이가 울긋불긋 해진 것은 사실 두 달 정도 된다. 생후 4개월쯤? 그때는 그냥 보습 잘해주면 낫겠지 정도로 생각했다..